사단법인 한국환경청소년본부

커피찌꺼기의 친환경적인 활용방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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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참이
댓글 0 조회 2,257 작성일 15-11-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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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봉일천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이승진입니다.
저는 봉일천 고등학교의 DNA 시사생명과학동아리에서 활동 중입니다.
저희 동아리는 2015년도에 경기도교육청지정 사회참여동아리사업에 선정되어 ‘커피찌꺼기의 친환경적 활용방안’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커피찌꺼기의 환경오염에 대해 위험성을 알리고, 일반쓰레기로 취급되어 매립되고 있는 커피찌꺼기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고 저희가 생각한 의견이 귀 기관에 전달되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나아가 조금이나마 정책적으로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수입하는 커피원두의 양은 2014년에 9만9000여t의 수치를 기록하여 10만t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2013년도보다 18%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또한, 커피 한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커피원두의 0.2%만 사용되고, 99.8%의 커피찌꺼기는 모두 버려진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의 양은 1년에 약 30만t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커피찌꺼기는 대부분 매립되어 버려지고, 커피찌꺼기 속에 남아있는 카페인 성분이 미생물에 피해를 땅속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또한, 커피찌꺼기를 매립하는 데에도 약 140억이라는 경제적 비용이 들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지역사회의 커피전문점에서 찌꺼기 배출과 재활용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커피전문점 5곳을 면담했습니다. 그 결과, 가정용 방향제 등의 목적으로 커피찌꺼기를 가져가시는 손님들도 있지만, 남은 커피찌꺼기는 일반쓰레기로 버린다고 합니다.

저희는 커피찌꺼기가 버려지면서 발생하는 환경적 문제를 줄이고 폐자원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하여 탐구해 보았습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커피찌꺼기를 일반 톱밥, em용액, 쌀겨 등과 섞어서 커피퇴비를 만들어 보았고, 커피 퇴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 뒤의 풀밭을 개간하여 상추를 심어 길러 보았습니다.
위 실험에서 확인하고자 한 것은 퇴비의 발효기간, 퇴비와 일반 흙의 이상적인 배합비율, 커피퇴비에 들어간 음식물쓰레기의 적절한 양입니다. 실험결과, 일반 토양에서보다 저희가 만든 커피퇴비를 뿌린 토양에서 상추가 더 잘 자랐습니다. 이 실험을 진행하면서, 농지가 조리읍에서도 이 퇴비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커피찌꺼기를 활용하는 착한 기업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커피찌꺼기와 식용분말을 혼합하여 무독성의 커피점토를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도 있고, 스타벅스의 경우 커피 찌꺼기 퇴비를 만들어 약 200개의 농가에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커피찌꺼기를 고온으로 멸균처리하고 이를 톱밥, 목화솜 등과 혼합하여 배양토를 만들어 버섯을 재배하는 버섯농장도 있었습니다. 우리 동아리에서는 이 농장을 벤치마킹하여 커피퇴비를 만들어 보고 인근 초등학생들에게 버섯재배 키트를 선물해서 재배할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동네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자영업 수준의 커피점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는 위의 사례와 같이 재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각 점포에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의 양이 대형매장보다 적고, 이를 일일이 수거하는 인건비가 들기 때문입니다.

이를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수거해서 재활용하는 방안은 없을까요?
1) 먼저 관공서에서 관할 구역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 커피찌꺼기의 재활용방안 홍보물을 배포하여 부착하게 하고 수거함을 설치하여 손님들이 적극적으로 커피찌꺼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카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홍보영상을 올려서 사람들이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합니다.

2) 커피찌꺼기는 훌륭한 단백질 덩어리이므로 좋은 퇴비가 될 수 있습니다. 파주시의 많은 농가에서 커피를 이용한 퇴비를 만들어 기존의 퇴비와 함께 사용하면 병충해에 강하고 친환경적인 퇴비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 간편하게 커피퇴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가정에서도 이를 활용해 화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지역에서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업체의 차량을 이용하여 커피찌꺼기를 별도로 수거하고 이를 연료용 펠렛 (pellet)으로 제작하거나 퇴비로 만들어 저소득층에게 배부하거나 커피찌꺼기를 제공한 매장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이득보다 환경보호를 위해 실시되는 것이므로 정부 및 지자체에서 지원하여야 가능한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감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바리스타 양성기관 및 커피수업을 진행하는 학교 및 학원에서 연 1회 정도 커피찌꺼기의 문제점과 재활용방안에 대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정규교육과정으로 실시하도록 규정을 제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 사회에서 정책이 성립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양을 수입에 의존하며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는 이 ‘비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안은 꼭 마련되어야 하겠기에 저희의 의견에 좀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두서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